본문 바로가기
집사라이프

원룸에서 고양이 키워도 될까?

by naru-me

처음 고양이를 입양한 건 벌써 5년 전, 길가에 덩그러니 놓아진 아기고양이를 안고 혼자 살던 원룸에서 첫 반려동물을 맞이했을 때의 설렘과 걱정이 아직도 생생하다. "원룸에서 고양이를 키워도 될까?" 이 질문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, 직접 겪은 현실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.

 

 

1. 집 계약 조건 확인 : 반려동물 가능 여부

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집 계약 조건이다. 자취를 시작할 때 첫 원룸 계약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조항이 따로 없어 집주인에게 직접 허락을 받았다. 이후 대학생활을 위해 이사를 하기 위해 두 번째 집을 알아볼 때엔  처음부터 부동산에 "반려동물 가능한 집"으로 알아봐 달라 요청했고,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쾌적한 원룸을 구할 수 있었다.

 

반면 계약서에 반려동물 금지 조항이 명시돼 있거나, 집주인 허락 없이 고양이를 키운다면 나중에 퇴거 요청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. 집 계약 전, 고양이를 키워도 되는지 집주인과 확실하게 합의하고 가능하다면 서면으로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.

 

또한, 건물의 방음 상태도 중요한 요소이다. 고양이들은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 안을 뛰어다니는데, 이를 집사들 사이에서는 "우다다"라고 부른다.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, 심심할 때, 혼자 있을 때 등 야옹야옹하며 울기도 하는데, 이러한 행동이 층간소음으로 이어져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건물 환경에 대한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.

 

2. 따뜻한 햇볕과 창문 : 고양이에게 주는 작은 행복

고양이에게 햇빛과 창문은 매우 중요하다. 산책을 하지 않는 고양이에게 햇살 아래서 낮잠을 즐기고 창밖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큰 행복을 준다. 창이 전혀 없거나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라면, 고양이의 정서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. 창가에 전용 해먹이나 캣타워를 두고 고양이가 낮에 햇빛을 쬐며 휴식을 취할 만할 공간을 마련할  수 있는지 고려해 보자.

 

3. 좁은 공간에서의 수직 구조 활용 : 고양이만의 활동 공간 확보하기

작은 원룸이라도 수직 공간을 잘 활용하면 고양이에게 충분한 활동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.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해 높은 캣타워나 벽 선반 같은 구조물을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자. 좁은 방이라도 깃털 장난감 등으로 사냥놀이를 해 주고, 사료 퍼즐을 곳곳에 놓아 고양이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소소한 자극을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.

 

원룸에서도 행복한 반려생활

혼자 지내는 원룸이지만,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은 정말 특별하다. 비록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, 고양이와의 소소한 일상과 추억이 쌓이며 원룸이 더 따뜻한 공간으로 느껴진다. 고양이와 함께하는 기쁨은 집의 크기에 달려있지 않다고 생각한다. 중요한 건  고양이를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, 배려하며, 사랑을 줄 수 있는 마음가짐. 이를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행복한 집사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.